약국에서 ‘생리통 약 주세요’라고 한다면 아마 약사들이 꺼낼 수 있는 약은 족히 10가지가 넘을 것이다. 생리통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수많은 진통제. 그러나 진통제도 다 같은 진통제가 아니다. 성분도 약효도 모두 다르다. 과연 증상에 알맞은 약을 먹고 있는지,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 오래 먹어도 되는지 등 생리통 진통제에 관한 수많은 궁금증. 오늘은 현고은 약사와 생리통 진통제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봤다.

q. 해열진통제 vs 소염진통제, 어떤 차이가 있나요우선 생리통에 사용 가능한 진통제는 대표적으로 해열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있습니다. 모두 통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지만, 기전에 따라 차이점도 있습니다. 먼저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해열 작용과 진통 효과를 가지는 약물로, 아세트아미노펜이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성분에 포함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제가 다른 해열진통제보다 권장된다는 권고사항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는데요. 해열진통제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간 독성이 있어 음주를 자주 하거나 술 먹은 전후 간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복용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소염진통제는 해열 작용과 진통 효과뿐만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까지 있는 약물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과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가라앉혀 줄 수 있기 때문에 치통, 염증성 근육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됩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에 관여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저해하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 복용 시 간혹 위장장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q. 제일 좋은 진통제 추천해주세요.절대적으로 좋은 진통제는 없습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통증의 양상에 따라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열이 나고 아플 때에는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그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타박에 의한 통증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는 소염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q. 제가 구입한 생리통 진통제는 효과가 없었어요. 빠른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생리통 진통제도 각자의 증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생리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보다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소염진통제가 더 효과적입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에 관여하고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막아주기 때문이죠. 이런 소염진통제 중에서 생리통에 1차로 선택할 수 있는 성분은 이부프로펜입니다. 오랜 기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왔고, 어린 아이들도 사용하는 성분이 바로 이 이부프로펜이라는 성분입니다. 매달 심한 생리통을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생리통이 시작되고 나서 진통제를 복용하기보다는 생리 시작하기 하루나 이틀 전부터 생리 시작 2~3일 후까지 규칙적으로 이부프로펜을 복용한다면 더 뛰어난 진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부프로펜으로 진통 효과를 볼 수 없다면 나프록센 성분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진통제는 초기에는 일반 용량의 2배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하루에 3,200mg, 나프록센은 1,250mg까지 통증 양상에 따라 조절해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q. 진통제는 효과가 있었는데, 부기 때문에 힘들어요.만약 생리 전후에 붓거나 아랫배가 빵빵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부종에 도움이 되는 파마브롬 성분이 복합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통증만 있다면 이부프로펜, 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복합제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도 통증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추가하거나 진경제를 추가해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4,000mg까지 복용 가능합니다. 이 복용법으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질환에 의한 통증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q. 소염진통제는 위장장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던데, 사실인가요소염진통제는 위장장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복용하기 꺼려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액상형 연질캡슐 제제를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 같은 소염진통제여도 액상형 연질캡슐로 만들어진 제품은 위장장애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연질캡슐은 정제보다 우리 몸에서 흡수율이나 생체 이용률이 뛰어나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음식과 함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연질캡슐의 원료로는 호박산 젤라틴 성분을 추천합니다. 일반 젤라틴 연질캡슐보다 빨리 붕해되어 약효가 빨리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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